책을 쓰면 뭐가 좋아요?

<책을 쓰면 뭐가 좋아요?>


오늘은 책의 효용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먼저, “책을 쓰면 뭐가 좋아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죠.

책을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그런 질문을 할 법 해요. “도대체 뭐가 그리 좋으냐. 그냥 복사집에서 제본 떠달라고 하면 안되냐? 정식 출간하면 뭐가 그리 다른데 호들갑이냐?” 궁금해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책을 ‘제대로’ 내서 ‘제대로’ 활동하게 되면 자기 커리어 상에 전혀 다른 게임이 펼쳐집니다. 이제부터 그 얘기를 실제 현장 사례와 함께 여러 이야기로 증명해 드릴게요. (대충 어설프게 복사집 수준으로 짜집기 해서 책이라고 내면 죽도 밥도 안 된구요!)


<책을 쓰면 일단 생각정리가 잘된다>


사실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만 써도 그렇죠. 일기 써 보셨죠? (안 쓰신대도 초등학교 때 숙제로라도 써 보셨을 거 아니에요?) 일기를 쓰면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하루가 쌈박하게 정리가 돼죠. 하루 단위의 정리 글만 써도 그런 효과가 있어요. 그러니 책이라는 긴 주제의 글을 쓰면 오죽 생각 정리가 잘 되겠어요.


책은 한 주제에 대해 가장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매체입니다. 인류 역사상 책처럼 한 주제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어가는 미디어가 있었나요? 신문이? 논문이? 방송이? 잡지가? 다른 매체들이 아무리 용을 써봐야 책보다는 분량이나 깊이가 얕죠. 책의 페이지는 이론상으로는 거의 무한대까지 늘일 수 있거든요. 또 여러 권 분권해서 낼 수도 있고, 시리즈로 낼 수도 있고. 그런 지식을 담은 그릇의 형태를 우리가 ‘책(book)’이라고 부르잖아요? ㅎㅎ 잡지나 신문이라 부르지 않죠. 책의 형태란 그렇게 지식의 무한성을 담보하는 그릇 같은 매체(medium)에요.


책으로 써보다 보면 자기 생각이 뭔지 오롯이 알게 돼요. 글로 옮겨 보기 전엔 생각이 구체화되지 않고 머릿속에 뱅뱅 돌아요. 글로 옮겨보면 내 생각이 구체화돼서 매만질 수 있게 돼요. 더 나아가 내가 주로 근거로 대는 자료나 논리, 근거 이야기들이 뭐였는지도 또렷이 알게 되죠. 자기 지식의 어느 대목이 비어 있는지도 발견하게 돼요. 외부자료를 뭘 더 찾아야 하는지, 아예 뭘 봐야 하는지 생각도 안 날 경우엔 내가 어떤 공부를 추가로 해야 하는지까지 다 알 수 있죠. 그렇게 만드는 계기가 되죠.


(다음 글) <책은 내가 살다 간 가장 효과적인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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